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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인중개사는 무료 봉사자가 아닙니다.

by juni7cc 2025. 5.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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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인중개사라는 직업은 단순히 계약서에 도장만 찍고 수수료를 받는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분들이 이 일을 쉽게 보곤 합니다.

중개수수료(중개보수), 단순한 돈이 아닙니다

 

지역이 조금만 발전해도 임대료는 100만 원에서 300만 원으로 올라갑니다. 임차인들에서 폭리를 취하는 임대인, 터무니없이 올라가는 임대료지만 어쩔 수 없이 임대료를 감당하는 임차인.. 그런데 공인중개사에게는 “상가 한 번 보여주고 글자 몇 개 쓴 게 다이지 않냐 중개보수(중개수수료)가 너무 비싸다 10만 원이면 충분하지 않냐. 10만 원만 받아라”라는 이야기가 쉽게 나옵니다. 하지만 한 건의 계약을 위해 공인중개사는 수많은 시간과 비용을 들이며 일합니다. 광고, 손님응대, 현장 방문, 계약 조율, 법적 검토까지 하나도 쉽지 않은 과정입니다.

직장인은 프로젝트가 무산돼도 월급을 받습니다

회사에서 어떤 프로젝트에 3개월을 투입했는데 무산됐다고 해서 급여를 안 받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공인중개사는 계약이 성사되지 않으면 아무런 수입도 없습니다. 무산된 프로젝트라도 그간 프로젝트를 위해 열심히 일한 직장인의 월급은 정당한 대가이고, 몇 날 며칠을 함께 임장하고 계약이 안 돼서 수익이 없거나, 계약이 성사되어 청구한 중개보수(중개수수료)는 당연히 계약을 안 했으니 니들은 한 것이 없기 때문에 중개수수료가 발생되지 않는 것이고, 상가(방) 한번 보여주고 계약했으니 중개보수(중개수수료)가 비싸다 정당한 중개수수료가 아니다?!

아니요!! 하루 만에 성사된 프로젝트도 그동안 수없이 노력해서 나온 결과이듯 공인중개사의 계약도 만찬가지입니다. 수없이 노력한 결과 끝에 나온 노력의 결과입니다.

연장 계약도 신경 쓸 일 투성이입니다.

오늘 황당한 일이 있었습니다. 임대인분은 해외 거주 중이시고 전세보증금 증액 전세갱신계약건입니다. 임대인 어머니라는 분이 전화가 와서는 “연장계약은 도장만 찍으면 되지 않느냐”라고 내 딸이 서류도 다 준비해 주고 임차인이랑 손잡고 사무실 가서 도장만 찍으면 되는데 왜 돈을 받냐!! 난 그렇게 못한다, 다른 곳에서는 나한테 돈 안 받는다, 그러면 앞으로 우리 건물에 대해 의뢰하는 일은 없을 거다!! 황당해서 그렇게 하시라고 하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이 연장 계약을 위해서 며칠 동안을 해외에 계신 임대인분과 계약진행에 문제소지를 없애기 위해 필요한 서류들을 위해 카톡과 보이스 톡을 하며 세입자분과의 소통등 수많은 확인과 조율을 위해 시간과 노력이 들어갔습니다. 또한 서류 검토, 법적 리스크 점검, 분쟁 예방까지 공인중개사는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 온 신경을 곤두세우며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돌아오는 건 한일이 없이 돈만 받으려는 악독한 사람이 돼버린 현실... 그나마 위안이 되는 건 해외에 계신 분이 어머니 때문에 어쩔 수 없다.. 정말 미안하다.. 

그동안 내 시간과 노력이 0원이 되었지만 이것보다는 철저히 내 일에 대해서 무시를 받았다는 거에 화가 났습니다.

공인중개사도 사람입니다

저도 누군가의 일을 쉽게 평가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공인중개사는 왜 이렇게 쉽게 무시당해야 하나요? 저도 최선을 다합니다. 아무리 사소한 계약이라도 대충 하지 않습니다. 공인중개사의 일도 정당한 노동이고, 그만큼의 열심히 일한 대가입니다.

공인중개사도 여러분들처럼 열심히 일하고 노력하는 사람입니다. 그 일의 가치를 짖발지 말아주세요.

 

요즘 전세사기로 인해 공인중개사를 안좋게 보시는 분들도 많이 있다는 거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사기에 가담한 일부 때문에 공인중개사들을 너무 불신하지마세요.

중개를 하고 계약이 체결되어야 수익이 생기는 건 맞습니다. 하지만 불안전한 물건, 폭리를 취하려는 임대인의 물건, 임차인에게 무리한 요구로 인해 정평이 안 좋은 건물들을 취급하지 않고 안전한 물건, 좋은 임대인의 물건으로 중개하는 공인중개사들도 많습니다.

 

무조건 계약을 진행하려고 무리하게 푸시하는 중개인보다는 내가 선택을 잘할 수 있도록 조언을 해주고 결정을 기다려주는 공인중개사를 선택하신다면 좋은 계약을 하실 수 있습니다.

지금 당장 그 물건이 좋아 보인다고 해도 너무 서두르지 마세요. 간혹 시간이 지체되어 그 물건이 계약이 된다고 하더라도 내 전재산일 수 있는 소중한 자산을 안전하게 지키려면 꼼꼼히 체크해 보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서로의 수고에 대한 존중이 필요합니다

당신의 직업이 소중하듯, 저의 일도 소중합니다. 우리 모두 각자의 자리에서 열심히 살고 있습니다. 공인중개사의 수수료(중개보수)는 ‘쉽게 버는 돈’이 아니라, 그 뒤에 있는 보이지 않는 노력과 책임의 결과입니다.

공인중개사의 진심이 조금이라도 더 많은 사람들에게 닿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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